<알비노의 탱크 바이에슬론에 참가한 T-72B3 전차>




개발의 역사

1953, 소련은 T-55를 대체할 신예 전차 개발 사업을 시작했다. 이때 UVZ(Uralvagonzavod)는 기존 전차를 개량하는 방식의 제140계획(Object 140), KMDB는 전혀 새로운 개념의 전차인 제430계획을 각각 당국에 제안했다. 1957프로토타입(prototype)을 놓고 이루어진 최종 평가에서 제430계획이 차기 전차 후보로 낙점받았다하지만 제430계획은 당대를 초월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너무 많은 신기술을 접목하다 보니 개발에 난항을 겪었다.
결국 예정된 기간 내에 완성될 가능성이 보이지 않자당장의 전력 공백을 막기 위해 제430계획의 진행과 별개로 폐기시켰던 제140계획을 바탕으로 기존 T-55 자체에 115mm 활강포를 접목하는 방식의 제165계획을 추가로 실시했다그렇게 탄생하여 1961년부터 일선에 배치된 전차가 T-62. T-62 그럭저럭 쓸 만했지만 제430계획이 완성되기 전까지만 주력 전차로 사용되는 임시변통의 성격이 컸다.
1964년 마침내 제430계획이 완료되어 T-64 전차가 양산되기 시작했다. 지만 값만 비쌌지 기대와 달리 고질적인 잔고장과 툭하면 발생하는 결함 때문에 일선에서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특히 엔진의 신뢰성이 몹시 떨어져서 T-62가 계속 주력 전차 노릇을 해야 했다결국 새로운 신예 전차의 개발이 곧바로 이어져야 할 상황이었다이에 UVZ는 T-64를 하청생산하며 얻은 기술력을 응용한 제172계획을 구상했다.
핵심은 화력을 비롯한 T-64의 공격 능력은 그대로 유지하되 문제가 많았던 엔진이나 현수장치 같은 부분은 검증된 기존 기술을 최대한 사용하는 방식이었다덕분에 개발에 걸리는 시간도 대폭 단축할 수 있었다이러한 과정을 거쳐 1968년 프로토타입이 완성된 전차가 T-72각종 실험 결과장점은 T-64에 못지않지만 오히려 신뢰성이 더 높다는 평가를 받고 1973년부터 양산이 시작되어 본격 배치되었다.




특징

T-72 T-64와 동일한 125mm 2A46M 활강포를 주포로 채택했다이 포의 특징 중 하나가 각종 규격의 전차포탄 외에도 9M119 또는 9K120 대전차 미사일 같은 유도무기의 발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덕분에 서방의 전차포에 비해 구경만 크다는 평가를 받은 소련 전차의 공격력을 대폭 향상시켰다.
T-72탄두와 장약을 모두 수평으로 수납하는 회전 드럼식 캐로젤 자동장전장치(Carousel Automatic Reloading System)를 채택했다처음에는 안정성에 문제가 있었지만최신형은 13초에 3발까지 포탄을 발사할 수 있을 만큼 성능이 크게 개선되었다하지만 전차 내부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여 승무원의 거주성이 나빠지도록 만든 원인으로 지적된다.


T-72는 포탑이나 차체 전면 같은 곳에 복합장갑을 설치하여 두께가 200mm 정도지만 500mm의 압연 장갑판에 필적하는 방어력을 갖추었다복합장갑에 대한 연구는 상당히 오래전부터 이루어졌으나 이를 최초로 적용한 전차는 T-64였다. T-72는 곧바로 이를 응용하여 개발에 걸리는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었다또한 성형작약탄 공격에 대비한 반응장갑의 추가 장착이 가능하다.
T-64의 가장 큰 문제가 엔진이었기 때문에 UVZ는 기존에 사용하던 디젤엔진을 베이스로 개량한 모델을 장착하여 신뢰성을 높였다초기형 T-72에 장착된 V-12 엔진은 780마력에 불과했지만전차의 무게가 가벼워서 야지 주행에 그다지 지장은 없었다이처럼 탄생 직후 T-72는 공격력방어력기동력의 모든 분야에서 소련은 물론 서방에서도 당대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변형 및 파생형

● T-72 우랄(Ural)(172M계획): TPD-2-49 광학식 거리측정기와 단순화한 사통장치를 사용한 최초 양산형

● T-72A: 사이드 스커트(Side Skirt), 포수용 조준경에 통합된 레이저 거리측정기, 연막탄 발사기 등을 장비한 개량형

● T-72B: 2A46M 신형 주포전면부 복합장갑신형 1A40T 사통장치 등을 장착하여 성능을 향상시키고 9K119 대전차 미사일 발사 능력을 보유한 개량형

● T-72B2: 3세대 폭발반응장갑, 1,000마력 V-92 엔진, 적외선형 야간사격장치 등을 장착한 개량형
 T-72B3: T-90에 근접한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 최신 모델로 2013년부터 러시아 육군이 채용

● T-72M: 해외 수출 및 면허생산을 위한 다운그레이드형
● T-72M4CZ: 구 체코슬로바키아 ZTS에서 면허생산한 T-72M의 체코 개량형
● M-84: 구 유고슬라비아에서 T-72M을 기반으로 자체 제작한 모델
● M-84A4 /M-92 /M-95: M-84의 크로아티아 개량형
● M-84AS(M-2001): M-84의 세르비아 개량형

● 아제야(Ajeya) MK1/ MK2: 인도 면허생산형 T-72M

● PT-91: 폴란드 부마르 와벵디(Bumar-Łabędy) 사의 면허생산한 T-72M의 개량형



제원(T-72A 기준)

생산업체: 우랄바곤자보드(Uralvagonzavod, UVZ)
도입연도: 1973년 
중량: 41.5
전장: 9.53m
전폭: 3.59m
전고: 2.23m 
장갑: 주조장갑복합장갑반응장갑
무장: 125mm 2A46M 전차포×1
        12.7mm NSVT 중기관총×1 
        7.62mm PKT 동축기관총×1 
엔진: V-12 디젤 780마력(580kW)
추력대비중량: 18.8마력/
서스펜션: 토션 바
항속거리: 약 460km
최고속도: 60km/h
대당 가격: 30,962,000~61,924,000루블(2009)
양산대수: 25,000대 이상


'밀리터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잉 F/A-18 E/F 슈퍼 호넷  (0) 2017.12.18

+ Recent posts